등산/일반산행

아찔했던 속리산 천왕봉과 문장대 산행

상영신 2024. 2. 19. 14:13

언제 : 2024. 2. 18

어디서 : 속리산 천왕봉(1,050m), 문장대(1,031.7m)

누구랑 : 김*희, 김*정, 박*길, 이*지, 손*우, 신*영(6명)

산행코스 : 장각동-천왕봉-석문-비로봉- 입석대-신선대-청법대-문장대-화북분소(10.5km  5시간 30분 소요)  

 

 문경클라이밍클럽 2월 정기 산행이다.

우수(雨水)을 하루 앞두고 15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 빙벽체험등반 대신에 워킹산행이다. 

문장대 산행으로 공지되었으나 차량 2대로 이동하여 화북분소에 1대를 주차시킨다.

다른 1대로 장각동으로 이동하여 천왕봉으로 올라 문장대로의 산행을 시작한다.(9:30)

장각동은 주차공간이 확보가 쉽지 않다.

 

용유천을 이루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출발 1.6km의 이정표(9:54)까지는 거의 경사가 없으나 이후부터 능선길을 들어서면서 경사가 급해진다.

쉼터(10:00)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산죽을 지나니 경사가 더 급해지고 철재 난간이 설치된 지역도 지난다.

장각동 3.3km의 이정표(10:46)이후는 경사가 다소 완만해지고 건너보이는 능선으로는 잔설이 남아 있다.

헬기장(11:00)을 올라서니 천왕봉과 형제봉 너머로 운해가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헬기장부터 천왕봉까지는 등산로가 쌓인 눈이 녹아 얼음으로 덮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야 한다.

천왕봉(11:15)에 도착하니 미세먼지가 없는 탓에 사방이 멀리까지 조망되면서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인증샷을 남기고 아이젠을 착용한 후 문장대로 향한다(11:31).

내림막길을 내려와 헬기장 옆 삼거리을 지나 법주사로 하산하는 삼거리를 지나니 석문이다(11:51). 

석문을 지나면서 좌우로 엄청 큰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가야할 길
지나온 능선

비로봉 직전에서는 지나온 능선과 멀리 형제봉쪽의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린다.

비로봉 직전의 이정표(문장대2.2km)를 지나(12:00) 비로봉을 우측으로 두고 입석대로 향한다.

입석대

입석대 옆의 이정표(문장대 1.9km)를 지나(12:18) 신선대로 향한다.

뒤돌아 본 입석대

사진을 찍다보니 일행들과 떨어져서 신선대 삼거리를 통과하는데(12:33) 손회장님과 김쌤이 뒷쳐진 나를 마중나온다.

신선대 휴게소에서 바라본 문장대


신선대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4명은 먼저 내려가고 화장실을 다녀온 나는 기다리고 있던 김쌤과 뒤따라서 문장대로 향한다.(13:9)

일행과 뒷처져서 신선대 휴게소를 내려가는 중

신선대 휴게소에서 비탈길을 내려와 200m쯤 왔는데 앞쪽에서 바위 구르는 요란스런 소리가 들린다.

앞쪽에는 우리팀 선두 4명이 갔기에 깜짝 놀라 김쌤이 일행을 부르면 달려간다.

낙석이 굴려온 현장

 

 

50m쯤 가니 우측 암봉에서 바위 구른 흔적이 있고 다행스럽게 우리팀 4명의 모습과 다른 분 1명이 보인다.

우리팀을 뛰따른던 2명 중의 한 분(사고를 당한 아버지)이 아들 이름을 왕급히 부르며 아들의 행방을 찾는다.

김쌤이 아래쪽에서 인기척이 난다고 하니 아버지가 급히 산죽의 경사면을 내려가 부상당한 아들을 발견하고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박쌤이 부상당한 분에게 접근하여 119에 사고 신고를 하고 김회장과 나, 손회장님도 그곳으로 이동한다.

사고를 당한 분은 등산로를 가는 중 낙석에 휩쓸려 20m 아래 경사진 산죽에 있었고 머리를 다치고 왼쪽다리가 골절된 것 같았다.

사고 후 30여분까지는 머리와 허리가 아프다는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고 그 이후 잠든 것 같아서 맥박을 짚어보니 약하게나마 뛰고 있었다. 조금 후 현장에 도착한 국공 직원이 사고자 옆에서 나를 가르키면서 헬기에게 사고 위치를 알려주라고 하기에 우측 바위에 올라 청법대에서 오는 구조헬기에게 위치를 알려준다.

헬기에서 구조요원과 구조용 들것이 내려오고 함께 현장으로 가니 국공직원과 구조요원이 교대로 심폐 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다른 구조요원이 구조용 들것을 준비한 후 환자을 옮기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심정지가 된 상태이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팀 4명과 뒤따르는 2명(사고자 가족)이 비탈길을 오르는 도중 낙석이 생기면서 마지막 뒤따르는 분(아들)이 사고를 당한 것이다.  생각 만해도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헬기로 환자가 이송되는 것을보면서 사고 후 1시간 10분이 지나 사고지역을 벗어나 문장대로 무거운 발길을 옮긴다.(14:26)

 

청법대를 거쳐 문장대 4거리에 도착하여 배낭을 벗어 놓고 문장대를 오른다(14:58).

바람이 많이 불고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인증샷을 남기고  문장대 4거리로 돌아와 화북분소로 하산을 한다(15:08).

쉴바위

하산길의 중간에 위치한 쉴바위까지는 등산로가 얼음으로 빙판을 이루고 있으나 아래로는 눈과 얼음을 볼 수가 없다.

가량비가 내리는 가운데 화북주차장에 도착하니 16시 12분을 지난다.
차량 탑승을 위해 차 열쇠를 찾으니 장각동에 주차한 차 속에 열쇠를 두고 왔다는 이야기이다.
관리소에서 알려준 화서에 있는 개인 택시를 호출하여 장각동에서 차량을 회수한다.
화북면에 위치한 맛집 시루봉식당에서 뒷풀이를 하고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