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생활/나의 이야기

빼빼로 데이...

상영신 2008. 11. 13. 09:55

빼빼로 데이...

나에게 의미 있는 날이다

결혼 29주년을 맞이 하였으니까
아내에게 "오늘 저녁 근사하게 대접할테니 나가자" 라고 해 보지만
아내의 대답은 한결 같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그 돈이면 일주일간의 과일을 살 수 있는데 사양하겠어요. 대신에
집에서 맛있는 것 해드릴께요"라고 대꾸한다

아내의 검소하고 절약하는 생활태도에는 고마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론 30년간 고생하면 함께 살아주었는데
그 깐 저녁 근사하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지 못한 나의 모습이 넘 초라해 보인다

아내의 이런 생활 덕택에 딸녀석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할 수도 있었고
아들녀석이 MIT에서 석사과정(장학금을 받고 생활하지만)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넉넉치 못한 집안으로 시집와서 평생 고생하며 살아온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딸에게서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 축하해요"라면서 전화가 온다

자식 키운 보람이 느껴진다

아들녀석은 무척 바쁜 모양이지 전화도 없는 것을 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