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반산행

함박눈 속의 주흘산 산행

상영신 2020. 12. 15. 12:10

일 시 : 2020. 12. 13

장 소 : 주흘산 주봉

누구랑 : 송명선, 송진화, 신상영, 홍종길

 

 

지난 주말 함께 산행한 친구들과 주흘산을 오르기로 한다.

비가 온다는 뉴스에 산행이 걱정스러웠으나 새재에 가까워 오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멋진 첫 눈 산행을 기대하면서 1관문에 도착하니 지면은 흰색을 채식이 되고 있다.

중건(重建) 중인 1관문을 지나 폭설을 맞으며 여궁폭포로 향한다.

여궁 폭포를 지나는 등산로에서는 깊은 계곡의 정취를 느끼면서 산행을 할 수 있다.

계곡의 반석위로 소복히 쌓이는 눈을 보면서 코로나에 휩싸인 세상을 잠시나마 잊어 본다.

여궁 폭포와 혜국사를 지나 첫 설산 산행에 들떠 대궐터 샘터에 도착한다.

오랜 가뭄으로 샘의 물줄기는 방울로 떨어지고 있다.

천 여개의 계단을 올라 안부에 도착하니 바람이 거세고 시계가 좋지 않다.

잠시 주춤했던 눈발도 정상 부근에서는 분위기를 띄워준다.

짙은 눈보라로 주위의 풍광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인증샷을 남기고 세찬 바람으로 급히 하산한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눈을 반찬(?) 삼아 점심을 먹는다.

손가락이 무척 시리다는 친구에게 여분의 장갑을 주고 미끄러운 등산로를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하산길에는 눈도 그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여유롭게 풍광을 즐기면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1관문 뒤의 감나무에서 수확하지 않은 흰 모자를 씌운 감을 바라보면서 소년처럼 감상에 젖어본다.

첫 눈오는 날 주흘산 산행은 황홀함 뿐이다.

 

▼ 산행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