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유동천(仙遊洞天) 나들길 >
선유동천 나들길은 총 길이 9.5km로 신선(仙)이 노닐(遊)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란 뜻을 담고 있으며 이강년 기념관에서 월령대까지 계곡을 따라 가면서 자연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백두대간의 대야산을 가운데 두고 10km 거리에 있는 괴산 선유동 계곡보다 길고 하려하다. 계곡미가 빼어나 문경 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무척 깨끗하다. 계곡의 양 옆에 펼쳐진 깊은 숲과 계류를 덮어버리는 오랜 소나무들이 많아 운치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선유동천 나들길 안내도(위의 사진 클릭하면 크게 보임)
선유동천 나들길은 1코스(편도:4km) -선유(칠우)칠곡과 선유구곡, 2코스(왕복:4.4km) - 용추계곡으로 나누어진다
선유칠곡은 제1곡-칠우대(七友臺), 제2곡 -망화담(網花潭), 제3곡- 백석탄(白石灘), 제4곡-와룡담(臥龍潭), 제5곡-홀류천(紅流川), 제6곡-월파대(月波臺), 제7곡-칠리계(七里溪)으로 되어 있고 이강년 기념관에서 출발하면 2km를 걷게 된다.
선유칠곡 안내도
선유구곡은 제1곡-옥하대(玉霞臺),제2곡-영사석(靈槎石), 제3곡-활청담(活淸潭), 제4곡-세심대(洗心臺), 제5곡-관란담(觀瀾潭), 제6곡-탁청대(濯淸臺), 제7곡-영귀암(詠歸巖), 제8곡-란생뢰(鸞笙瀨), 제9곡-옥석대(玉舃臺)로 구성되어 있다.
선유구곡 안내도
용추계곡 코스은 교차지점(학천정과 용추계곡 갈림길)에서 용추를 거쳐 월령대를 다녀오는 길을 말한다
용추계곡을 다녀온 후 선유구곡 안내도의 교차지점에서 선유구곡을 탐방하기 위해 학천정으로 향한다 14:25
학천정으로 향하는 길 14:26
학천정 14:35
학천정은 선유동 계곡의 정자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 지붕 건물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인 도암(陶庵) 이재(李縡)가 후학을 가르치던 자리에 지역 유림들이 그이 덕망을 기려 세웠다
선유동임을 알려준다 14:36
선유구곡 원림의 제9곡은 옥석대(玉舃臺)이다
옥석대-제8곡에서 6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자리한다. 옥석은 '옥으로 만든 신발'이다. 옥석이라는 말은'득도자(得道者)가 남긴 유물'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제9곡은 선유구곡의 극처이다. 극처는 선인들이 지향했던 도(道)가 존재하은 공간을 의미한다. 이 공간에 이르러 선인(先人)들은 득도 자가 남겨 놓은 유물, 즉 옥석대를 만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를 만나고 도을 얻는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본 옥석대
선유구곡 원림의 제8곡은 난생뢰(鸞笙瀨)이다
난생뢰(鸞笙瀨) - 난생은 악기 생(笙)의 미칭(美稱)이다. 대나무로 만든 악기 생은 만물이 소생하는 소리를 낸다. 제8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난생이 연주되는 소리와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즉 선유구곡을 거술러 오르는 사람들이 이굽이에 이르러 근처가 멀지 않았다는 것을 이 난생의 소리 통하여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선유구곡 원림의 제7곡은 영귀암(詠歸巖)이다
영귀암(詠歸巖) - 제6곡에서 100m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시내 오른쪽 큰 바위 위에 '영귀암'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전서(箭書)로 새겨진 글씨가 너무 아름다워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바위 왼쪽으로는 반석이 자리하는데 그 위로 시냇물이 흘러 폭포를 형성하여 그 소리가 요란하다
선유구곡 원림의 제6곡은 탁청대(濯淸臺)이다
탁청대(濯淸臺)- 제5곡에서 100m 정도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시내 왼쪽에 표지판같이 생긴 바위가 나타난다. 이바위 위를 유심히 살펴보면 돌이끼 속에서 '탁청대'라는 글씨를 발견할 수 있다
탁청대 임을 알려준다
선유구곡 원림의 제5곡은 관란담(觀瀾潭)이다
관란담(觀瀾潭)- 이곳에는 '관란담'이라는 글씨 외에 '구은대'글씨가 있다. 이 '구은대'라는 글씨 옆에는 아홉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관람 담의 '觀瀾'은 단순히 '물결을 보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관란의 '란(瀾)'은 물결의 의미 보다 여울목의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관란은 '여울목을 보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구곡원림에서 제5곡은 가장 중심이 되는 굽이이다.
관란담
구은대 와 9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선유구곡 원림의 제4곡은 세심대(洗心臺)이다
세심대(洗心臺) - 이 바위 앞으로 움푹 들어간 못이 나타나는데 이 못은 제3곡의 활청담보다 규모가 큰 못이다. 바위 자체가 움푹 들어가 만들어진 못인지라 물빛이 맑고 파란 빛을 띠고 있다. 세심대는 '마을을 씻는 대'라는 의미이다. 세심대는 유자(遊者)가 반드시 거쳐야 할 공간으로 과거 선유구곡을 오르던 이들은 이공간에서 더럽혀진 몸을 씻듯이 더럽혀진 마음도 씻었다고 한다
세심대
앞에 보이는 다리 조금 윗쪽이 제3곡 활청담이다- 이정표를 따라 선유계곡 우측으로 내려간다
선유구곡 원림의 제3곡은 활청담(活淸潭)이다
활청담(活淸潭) - 제4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이곳에 이르러 활청담을 만들고 힘차게 제2곡을 향하여 흘러간다. 바위 위를 흘러온 물이 모여 만든 못이라 그 맑기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이다.
선유구곡 원림의 제2곡은 영사석(靈槎石)이다
영사석(靈槎石) - 제1곡에서 물이 흘러오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앞으로 야트막한 산이 자리한다. 이 산은 선유구국의 시내를 굽어 돌게하여 한 굽이를 만든다. 영은 '신령하다'란 는 뜻이고 사는 '뗏목'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영사석은 '신령한 뗏목 모양의 바위'라는 뜻이다.
선유구곡 원림의 제1곡은 옥하대(玉霞臺)이다
옥하대(玉霞臺)- '아름다운 안개가 드리우는 누대'라는 의미이다. 이 신비한 공간에 들어가는 입구로 바로 제1곡이다
여기까지가 선유구곡이고 이어서 칠우칠곡과 만나게 된다
선유칠곡 제7곡 칠리계(七里溪)-여울이 7리에 걸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
선유구곡에 이른 사람들이 물길을 따라 내려오다 이곳에 이르러 아름다운 경관에 매료되어 오랫동안 머물기도 한다는 곳이다
옥하대에서 홍류천을 내려다본 모습-칠리계와 월파대으로 이어진다
선유칠곡의 제6곡 -월파대(月波臺)
월파대(月波臺)
선유구곡의 출발점(여기에서 오른쪽 상류를 말한다 15:07
여기까지 내려와서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가 학천정을 거쳐 주차장에 도착한다.(교차지점-학천정:10분, 학천정-홍류천입구(선유구곡입구) 35분, 홍류천입구-학천정 40분 소요됨)
이미 모든 행사는 모두 끝나고 주차장은 가랑비가 오는 가운데 어드벌룬만이 행사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4시간 가량 걷기를 마치고, 다음에는 선유칠곡을 둘러볼 것을 기약하면서 집으로 향한다
<선유동천 나들길 안내>
지도: 아래 그림 클릭하면 확대된 사진 볼 수 있습니다
선유동 계곡 위치도
문경 선유동계곡 - 경북 문경시 가은읍 대야로 1683 운강 이강년 기념관
버스 이용시
노선: 점촌 시내버스 터미널 - 가은 벌바위 1일 4회 운영(첫차 8:20/막차 17:00) 안내전화 054)553-2231
자동차 이용시
운강 이강년 기념관 : 경북 문경시 가은읍 대야로 1683 안내전화 054)550-6415
서울→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새재IC→마성면→가은읍→이강년기념관→대야산주차장
도보 구간 이용시
1구간(이강년 기념관- 선유칠곡-선유구곡- 학천정-국립대야산자연휴양림 입구) -5.5km
2구간(대야산 주차장-교차지점-용추-월영대 왕복)-4.4km
#선유구곡시() _ 정태진( 1876~1956)
둔덕산과 대야산에서 발원한 청정물길 선유동천
흰 너럭바위를 흐르는 물길을 보며 세속의 떼를 지웠는가.
선유구곡은 1~9곡까지 계곡 바닥이 온통 하얀 너럭바위이다.
외재 정태진(畏齋 丁泰鎭)이 그중 아홉 굽이에 이름을 붙여 시를 지었다.
이름 하여 선유구곡시(仙遊九曲詩). 구곡마다 한시 현판을 세워놓아 참 좋다.
외재는 기미년(1919) 파리 만국평화회의에서 독립을 청원한 혐의로 일경에 체포되어
달성에서 옥고를 치룬 후 문경에 은거하며 독서로 평생을 마쳤단다.
그가 처음 선유동천을 찾은 때가 정해년(1947) 5월 이란다!
9곡에는 조선의 도암 이재(陶菴 李縡)를 기리는 ‘학천정’이 있다.
최치원의 필적 ‘仙遊洞’이 선명하고, 이완용의 글씨 ‘鶴泉’도...
1,3,9곡의 한시 현판은 사라져 유감이다.
‣ 서시(序詩)
十載經營此一遊 십년을 살다가 이렇게 한 번 노니니
洞門深處興悠悠 선유동문 깊은 곳에 흥취 가득하다.
淸溪曲曲靈源瀉 맑은 시내 굽이굽이 원두에서 흘러오고
老石磷磷積翠浮 늙은 돌은 울툭불툭 푸른빛이 떠돈다.
曠世蒼茫追隱跡 선인은 아득하니 숨은 자취 따라가며
幾時粧點獲勝籌 몇 번이나 자리 잡고 좋은 계책 얻었는가.
金丹歲暮無消息 금단은 한 해가 다하도록 소식 없으니
羞向人間歎白頭 부끄러이 세상에서 백발을 탄식하네.
‣ 제1곡 옥하대(玉霞臺)
白石朝暾相暎華 흰 돌에 아침 햇살 비처 밝게 빛나고
晶流寒玉紫騰霞 맑은 시내 찬 물결에 안개 붉게 오른다.
閒尋題字迷難辨 한가로이 새겨진 제자 찾기가 어렵고
只有白雲臺上遐 흰 구름만 누대 위로 저 멀리 자리하네.
*옥하대 : ‘아름다운 안개가 드리우는 누대’ 라는 의미.
‣ 제2곡 영사석(靈槎石)
以石爲槎喚作靈 돌로 뗏목 삼아 선령을 부르거늘
中流停著歲冥冥 시내 가운데 머무르니 세월이 아득하네.
傍崖又有仙人掌 벼랑 곁엔 또한 선인의 자취가 있으니
一路窮源指可聽 한 길로 원두를 찾아가면 만날 수 있으리.
* ‘신령한 뗏목 바위’라는 뜻.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배 띄워 놀았던 주자를 상상하고...
‣ 제3곡 활청담(活淸潭)
靜處從看動處情 마음으로 정처에서 동처를 바라보니
潭心活活水方淸 못 속이 활발하니 못물이 맑아지네.
本來淸活休相溷 본래의 맑은 마음 흐리게 하지 마라
一理虛明道自生 이치가 허명하면 도는 절로 생기리라.
* ‘활발하게 움직이며 맑다’는 뜻. 지금은 건물과 교량이 놓여 옛 모습이 아쉽다.
‣ 제4곡 세심대(洗心臺)
虛明一理本吾心 허명한 이치가 본디 내 마음이거늘
枉被紛囂容染深 부질없이 세상사에 깊이 물들었네.
到得玆臺思一洗 이 대에 이르러 한번 씻길 생각하니
肯留滓穢分毫侵 어찌 묵은 때를 추호라도 두겠는가.
* ‘마음을 씻는 대’ 라는 뜻. 움푹 들어간 못은 얼마나 푸르렀을까.
‣ 제5곡 관란담(觀爛潭)
潭上湍流瀉作瀾 못 위 급한 물살 쏟아져 이룬 물결
到來潭處勢全寬 연못에 이르러선 그 기세 잔잔하네.
觀他有本元如是 원래 이와 같이 근본 있는 물결 보니
照得吾心一鑑寒 차가운 수면 위에 내 마음 비춰보네.
*관란(觀爛) : ‘물을 바라볼 때는 반드시 그 단급처(湍急處: 물결이 급히 흐르는 곳)를 보라’는 뜻.
학문하는 태도에 비유하는 것으로 성인의 도는 크고 근본이 있으니 배우는 자가 반드시 공부해야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 제6곡 탁청대(濯淸臺)
臺前流水絲漪橫 누대 앞에 흐르는 물 일어나는 실물결에
一濯長纓萬累輕 한 번 긴 갓끈 씻으니 온갖 근심 가벼워라.
想像損翁當日趣 손옹이 사신 그때 가진 흥취 상상하니
滄浪一曲玩心明 푸른 물결 한 구비에 완심이 밝아지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는다는 중국 굴원(屈原)의 고사를 떠올린다.
‣ 제7곡 영귀암(詠歸岩)
臨流盡日弄晴暉 물에 임해 온종일 맑은 빛 즐기다가
風浴隨時可詠歸 수시로 바람 쐬고 읊조리며 돌아온다.
不必沂雩能撰志 꼭 기우가 아니라도 뜻을 펼 수 있으니
巖臺自足振春衣 바위 누대 자족하며 봄옷을 떨치리라.
*영귀(詠歸)는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말.
공자가 제자들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가장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대부분의 제자들은 벼슬에 올라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한다고 답했는데, 제자 증점(曾點)이 대답은 달랐다.
"늦은 봄에 봄옷을 지어 입고 어른 대여섯 명, 아이 예닐곱 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 기우제를 지내는
널찍한 곳)에서 바람을 쐬다가 노래하며 돌아오는 삶을 살고 싶다."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모춘자, 춘복기성, 관자오륙인, 동자육칠인, 욕호기 풍호무우, 영이귀.)
이에 공자가 증점의 뜻에 동의하자 세상의 욕망을 버리고 오롯이 가족과 즐거이 봄나들이를 하고 노래하며 집으로 돌아온다는
영이귀(詠而歸)에서 비롯된 말이 ‘영귀’이며, 이후 ‘영귀’는 이루고 싶은 삶의 이상향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 제8곡 난생뢰(鸞笙瀨)
琮琤石瀨奏笙鸞 돌여울 물소리 난새의 노랫소리
縹渺仙踪底處看 저 아래 아득히 신선 자취 보인다.
從古閬林多怪秘 옛부터 신선 사는 곳엔 신비롭고 괴이하니
雲間鷄犬是劉安 구름 사이 닭과 개는 바로 유안이네.
*여울 물소리가 난새가 연주하는 생황의 소리로 들렸나...
*유안(劉安) : 한무제의 총애를 받던 회남왕. 그는 늘 신선의 세계를 노래했다.
‣ 제9곡 옥석대(玉舃臺)
全石跨溪鏡面開 시내가 흐르는 전석엔 거울이 열리고
凹爲泉瀑峙爲臺 파인 곳은 폭포 되고 언덕은 누대 된다.
仙人遺寫今何在 선인의 남긴 자취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應有雙鳧葉縣來 섭현에서 날아온 두 마리 오리가 있으리.
*옥석 : 옥으로 만든 신발이란 뜻. 도를 이룬 사람이 남긴 유물이라는 의미.
*섭현에서 날아온 두 마리 오리 : 왕교(王喬) 조에 나오는 일화.
왕교(王喬)는 신선의 도술로 오리를 타고 황제의 조회에 나갔다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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