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둘레길 걷기

'원효 구도의 길'을 따라

상영신 2019. 7. 1. 09:52

일 시 : 2019. 6. 30

장 소 : 원효 구도의 길(팔공산)

누구랑 : 나홀로


<팔공산 원효 구도의 길>

대구 경북의 명산인 팔공산 오도암 일원에 원효 구도의 길이 열렸다.
원효 구도의 길은 총 2㎞이며 주차장~오도암~하늘정원 구간에 조성됐다.
주차장을 나와 바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산새들이 들려주는 노래와 함께 몸과 맘이 정화되는 팔공산의 아름다운 숲길이다. 한참을 오르면 오도암을 지나 곧 이어지는 참나무 숲 그늘의 가파른 계단을 만난다. 가파른 계단 끝자락엔 청운대와 백운대 사이 누구나 도전할 만한 오름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정상 부위에 다다르면 사방이 훤이 보이는 하늘정원에 도착 한다.
오도암, 원효굴, 좌선대 등은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하였고, 원효 스님이 득도한 곳으로 유명하다. (참조-군위군청)


문경등산학교와 포항등산학교의 정기 합동 산행이 영덕 팔각산에서 실시되었으나 올해에는 불참하고 팔공산 원효구도의 길을 나선다.

새벽까지 장마비가 내리고 다행스럽게도 아침부터는 날씨가 개인다는 예보이다.

대율마을과 동산계곡을 지나 1주차장에 도착한다.

1주차장 10:10

아직까지 주차장의 여유 공간은 많다.

주차관리 하시는 분께서는 주차 질서를 위해 종일 수고 하신다고 한다.

하늘 정원까지도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원효구도의 길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원효구도의 길 시작점 10;12

시작점에서 세족장까지 15~20여분 정도 걸을 수 있는 맨발로 걷는 길도 마련되어 있다. 

밴발로 걷는 길 안내판 10:13

장마비로 불어난 계곡물 10:18

며칠 내린 장마비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리면서 한 주일의 피로를 몽땅 날려 보낸다. 세족길까지는 평탄한 산길로 새소리와 계곡물 소리들 들으면서 여유로움 속에서 나를 찾을 수 있다. 

세족장(입산하신 분) 10:27

시작점에서 맨발로 오신분들을 위해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잘 정비된 세족장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부터는 다소 급경사를 오르게 된다.

급경사가 시작되는 구간 10;28

오도암까지 0.7km임을 알리는 이정표 10:35

오도암가는 길에서 작자미상의 시을 읽으면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도 갖는다. 조그만 계류를 건너 능선을 오르는 입구의 청운정에서 가빴던 숨을 잠시 고른다. 비 온 뒤의 아침이라 안개가 자욱하여 속세와 다른 세계에 온 착각에 빠진다.

아들이 제13회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의 젊은 과학자 21명 중에 선정되어 참석한다는 카톡를 받는다. 축하의 멘트를 보낸다.

다보스 포럼(WEF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와 별도로 2007년부터 중국에서 열리고 있으며 중국 다롄과 톈진에서 번갈아 개최된다.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3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열린다. ‘리더십 4.0: 세계화 신시대 성공의 길'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전세계 100여 개국 1천900여명의 지도자 및 학자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진 능선을  따라 10여분을 더 오르면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오도(悟道)하였다는 오도암에 이른다.

굳게 닫힌 오도암 사립문 10:51

묵언수행 중이라 참배객외에는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다.  나 같은 산꾼들은 그냥 지날 칠 수 밖에 없다. 우측으로 난 데크길로 오도암을 우회하여 714계단으로 향한다.

안개 속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오도암 10:54

마음을 깨운다는 오도암의 목탁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온다.

드디어 원효구도의 길에서 가장 힘든 코스라는  714계단을 올라선다.

714 계단 시작점 11:02

안개 더욱 심해져 계단의 위쪽도 보이지 않는다.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은 높이가 다소 높아 오르는데 어려움을 준다.  유행처럼 등산로 마다 만들어지는 데크 계단은 적당한 높이를 유지해야 다소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설치 담당자들의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400계단을 오르며 시자굴이다.

시자굴 11:16

안개속의 시자굴 11;17 

안개가 걷히면서 보이는 급경사 계단 11:31

계단의 좌측으로 연결되는 깍아지른 절벽 청운대는 안개속에 갖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원효굴 가는 길의 밧줄이 있는 곳까지 다녀온다. 바위가 미끄러워 내려울 때 다녀올 요량으로 원효굴은 지나친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계단을 조금 오르니 714계단이 끝나고 하늘 정원가는 데크와 만난다.

714 계단 11:40

계단을 올라서서 좌측 청운대 쪽을 다녀온다. 안개가 점차 걷히면서 조금씩 주위 모습이 드러난다.

내려다 보이는 원효굴 가는 길의 밪줄 구간 11:41

청운대 상단 암벽등반 슬링이 걸린 곳에서 바라본 청운대 11:44

암벽등반 금지 안내판과 안전하게 암벽등반을 바라는 안내판 11:51

가장 멋진 모습의 노송과 바위 11:56 

하늘 정원을 다녀와서 하산길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늘정원으로 향한다.

하늘정원주차장과 하늘 정원 갈림길 11:59

이곳은 군사시설로 통제구역이였으나 2014년 하늘정원이 열리면서 개방된 곳이라고 한다.

군사시설 촬영을 금한다는 방송소리가 요란스럽게 계속된다. 무한정 방송을 하지 말고 센서를 설치하여 탐방객이 지나갈 때만 방송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하늘 정원의 정자 12:08

하늘 공원 전망대에서는 건너편으로 비로봉이 지척에 있다.

비로봉까지는 0.5km 라고 하는데 2번 다녀왔기에 곧장 하산하기로 한다.

전망대와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로봉 12:10

헬기장 우측 전망부위에서 바라본 비로봉 12:22

전망바위에서는 안개가 걷히고  비로봉과 동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조망된다, 청운대 위쪽 멋진 노송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고 하산길에 원효굴을 들러본다.

원효굴 가는 길은 위험한 구간이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

원효굴 가는 길의 밧줄 구간 12:50

원효굴 12:53

해발 1,050m 지점..

청운대 정상 아래 원효대사가 6년간 수도했던 일명 서당굴(誓幢窟)이며, 매우 오르기 어려운 곳이다.

이 서당굴에서는 원효보다 22년 연상인 김유신 장군이 먼저 수도하기도 했다...라고 전한다

원효굴 내부 12:54

원효굴에서 보이는 비로봉 12:55

깊이는 대략 2m 정도이고 물이 고여있다. 동굴에서 보이는 풍경은 속세를 떠나 신선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을 갖게 한다.

원효굴에서 바라본 비로본 12:56

원효굴 바로 옆의 좌선대 12:59

좌선대에 올라 잠시 명상에도 잠겨 본다.

원효굴 앞에서 바라본 좌선대 13:02

좌선대 가는 길은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나 받드시 안전을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

계단 옆으로 이어지는 청운대 절벽 13:14

오후에 안개가 걷히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가파른 청운대 절벽을 볼 수 있다. 이곳에도 암벽등반 코스가 6개 정도 있다고 하나 등반을 금지 한다는 안내판이 곳곳이 설치되어 있다. 이유는 위험구간이라고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 암벽등반이기에 등반 신고를 하고 공식적으로 등반을 허락하는 것도 문제의 해결 방법 중에 하나이다. 무조건 등반 금지하는 것은 제고를 해야할 일이다. 

하산길에 보이는 이름없는 폭포14:04

세족장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피로가 완전히 풀리는 기분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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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구조의 길 출발점 14:08

4시간의 산행을 마치니 등산복이 땀에 흠쩍 젖었지만 비 온 뒤 끝이라 무더위는 느끼지 않고 제대로 힐링을 한 산행이 된다. 대구에서 지인을 만나고 늦게 귀가한다. 

산행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