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반산행

처서를 앞두고 백악산에서

상영신 2021. 8. 23. 12:24

언제 : 2021. 8. 22

어디서 : 백악산(857m 상주 화북)

누구랑 : 김*정, 박*길, 신*영

산행코스 : 입석분교-문안이골-수안재-대왕봉갈림길-돔형바위(덕봉)-백악산-삼거리-옥양골-

               석문사-약사전 보굴-옥양폭포-입석분교(6시간) 

 

 

함박꽃 산악회의 정기산행으로 희양산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와 비로 인하여 취소된다.

그냥 집에 있기엔 아쉬움이 남아 문자를 보냈더니 함께 가자는 연락이 온다.

당초에는 희양산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백악산을 가보지 않았다기에 행선지를 바꾼다.

50여분 이동하여 화북초등학교 입석 분교앞에 주차하고 문안이골로 향한다(8:35).

1.8km까지의 콘크리트길을 지나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9:05).

어제 제법 많은 비가 내려 계곡에는 수안재까지 물소리를 들으며 2.4km를 오른다.

출발한지 1시간 10분이 지나 수안재에 도착한다(9:44).

수안재에서 우측 낙영산 방향으로는 탐방로 없음으로 표시되어 있고 좌측 능선은 백악산 방향이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구름이 낀 하늘에 바람이 솔솔 불어와 시원함을 더해준다.

첫번째 전망대인 부처바위에서 건너 보이는 풍광은 답답하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10:05).

부처바위에서 5분을 오르면 침니바위이다(10:10)

침니바위에서는 부처바위가 내려다 보이고 대방골 너머로는 무명산, 낙영산, 쌀개봉, 조봉산이 연이어져 있다(10:10).

능선을 따라 30분을 오르면 대왕봉 삼거리에 이른다(10:43). 대왕봉 가는 등로는 탐방로 아님을 알리지만 대왕봉을 다녀와서 백악산 정상으로 이동하면 된다.

삼거리에서 가야할 등로는 돔형바위(덕봉)을 지나 백악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돔형 바위를 오르는 길에는 밧줄을 매어 놓아 힘들지 않게 바위 좌측면으로 오를 수 있다.

돔형 바위를 돌아서 오르면 바위 위쪽으로 올라 갈 수 있다.

뜀바위(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곳)를 조심스럽게 건너면 돔형 바위 정상 덕봉(804m)이다(11:12) 

덕봉에서는 사방으로 조망되지만 특히 남쪽으로 보이는 충북 알프스의 서쪽 끝자락(문장대에서 관음봉을 거쳐 상학봉, 미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까지의 마루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갖는다.

덕봉을 내려서면 고래바위을 만나게 된다(11:21).  이곳에도 곳곳에 밧줄을 매어 놓아 위험하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

백악산 정상 직전의 테크에 올라서면 지나온 덕봉이 지척에서 웅장한 자태를 뽑낸다(11:31)

10여분을 더 오르면 백악산 정상이다(11:40). 입석분교에서 이곳까지는 3시간이 소용된다.

백악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다(11:45~12:15).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니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옥양폭포로 이어진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니 가까운 암봉 좌측 뒤로는 백악산 정상이  우측으로는 돔형바위(덕봉)가 두 봉우리 사이 뒤쪽으로는 대왕봉 갈림길 봉우리가 조금 보인다. 

846봉의 헬기장 옆의 바위에 올라 조망되는 속리산의 서쪽 능선은 압권이다(12:48).

흐린 날씨가 아니면 더욱 멋진 조망을 기대할 수 있는데 아쉬움을 남기고 옥양폭포로 향한다.

846봉을 내려서면 능선위의 기암을 만난다.

이름하여 솥두껑 바위이다(국립공원페이스북 공모를 통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13:20).

노송군락 근처에서 능선을 따라 주 하산길이 있는데 이번에는 우측으로 내려와 옥양골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계곡을 몇번인가 건너면서 뚜렷하지 않은 등로를 따라 석문사로 향한다. 

계곡 건너로 석문사가 보인다(14:02).

석문사는 극락세계의 주인인 아미타불을 모신 기도 도량으로 1990년 이굉용(李宏龍) 스님이 창건했다고 한다. 경내의 큰 바위에 석문사를 창건하게 된 내력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석문사로 내려서지 않고 등로를 따라 좌측으로 조금 가니 약사전 보굴(보굴암)이 나타난다(14:03). 

보굴암 -이곳에 세조의 딸과 김종서의 손자가 숨어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세조에게는 공주 하나가 있었다. 어질고 덕이 많아서 단종이 물러나고 김종서와 육신(六臣)이 죽자 눈물을 흘리며 음식을 먹지 않았다.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의 능이 파헤쳐져 옮겨지는 일이 발생하자 공주는 울며 옳지 못한 처사라고 끊임없이 말했다. 세조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분노했다. 이에 정희대비가 유모를 불러 보석을 주면서 공주를 데리고 도망가도록 했다. 충북 보은에 도착한 공주와 유모는 한 청년을 만나 함께 살게 된다. 그렇게 1년 정도 사는 동안 청년과 공주는 사랑하게 되었다. 둘은 혼인을 하면서 서로의 신분을 밝히게 된다. 공주는 세조의 딸, 청년은 김종서의 손자였다. 이는 고종 때 서유영(徐有英)이 저술한 야담집(野談集) 금계필담(錦溪筆談)에 나오는 이야기다.
세조는 말년에 사찰을 다니며 참회했는데, 하루는 공주가 사는 마을을 지나다 자신을 몹시 닮은 아이를 만났다고 한다. 그 아이를 따라가 공주를 만난 임금이 크게 기뻐하면서 가마를 보낼 테니 서울로 오라고 했다. 다음날 승지를 보냈지만 공주는 이미 가족과 함께 도망치고 없었다.
야사에 의하면 세조는 자신의 딸이 숨어 살고 있음을 알았지만 모른 척하고 족보에서 이름을 지웠다고 한다. 더 이상 천륜을 저버리지 않고 딸의 행복을 바라는 아비의 마음이었을까. 그들이 숨어 살던 굴은 결국 원수를 사랑으로 승화시킨 굴이라 하여 '보배로운 굴'인 '보굴'이라 불리게 되었다. 세조가 죽은 뒤 그들은 보굴암을 떠났다. 그리고 그때부터 보굴암은 소원을 성취하는 기도처로 이름이 났다.

 

보굴암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옥양폭포와 만난다(14:11).

어제 제법 많은 비가 내려 폭포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옥양폭포를 뒤로하고 석문사 입구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32번 국도와 만난다.

이곳에서 추차된 입석분교까지 1.1km를 이동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14:30).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의 산행이다.

산행코스는 중상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 올랐던 백악산 산행(2018. 8)사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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